[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럽 순방 첫날 오스트리아 마틴 코허(Martin Kocher) 노동경제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히든챔피언’을 위시한 4개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 1~3위인 강소(强小)기업을 뜻한다. 김 지사는 이날 히든챔피언 산업 강국인 오스트리아에 코허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스트리아 기업의 경기도 진출 시 모든 행정지원을 다 하겠다”는 입장 전달과 함께 ▲전기자동차 부품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뷰티산업 등 네 가지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네 가지 분야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추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양측 협의 채널을 만들기 희망한다”는 제안을 추가했다.
이에 코허 장관은 “네 가지 분야는 오스트리아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서로 중점 분야에 관한 관심이 같다”라면서 “오스트리아 기업(히든챔피언)은 한국으로, 한국기업은 오스트리아로 서로 투자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도록 하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상호 협의 채널을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 오스트리아와 경기도 간 비즈니스포럼을 만들자는 역제안도 내놓았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미 오스트리아의 히든챔피언이 경기도에 진출해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1945년 설립된 사출성형기 전문제조업체인 엔겔(ENGEL)이다. 평택을 아시아 시장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또한 동탄의 플란제(정밀소재 기업), 판교의 팔핑거(크레인 제조) 등이 경기도에서 고용 창출과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김 지사가 코허 장관에게 제안한 4개 협력 분야 중 뷰티산업을 양측이 나란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오스트리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1억 7천만 유로(3조 2,502억 원)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산 스킨케어와 선크림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더글라스(Douhlas)는 온라인 몰에 K-뷰티 테마를 별도로 운영 중일 만큼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화장품 제조업의 약 37%(1,541개 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와 오스트리아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면, 넓은 유럽 화장품 시장으로 도내 뷰티기업의 진출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경기도의 분석이다.
이 밖에도 경기도는 글로벌 대기업에 투자유치와 함께 히든챔피언의 성공모델을 공유하는 것 역시 도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더 하고 있다.